한국이 3G+, SHOW를 하라? 이동통신사의 사기극의 결말은 어디까지일까..
Wireless Tech. :
2007. 8. 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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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상
최근 이동통신시장에서 제일의 화두는 WIPI와 영상통화이다. 그러나 정작 이문제의 본질은 뒤에 감춰져 있다. 그리고 정작 이제부터 밀어닥칠 큰 파도는 짐작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3G가 대체 뭐야?
3G는 화상전화가 가능한 3세대이동통신.
예전에는 화상전화가 불가능 했었는가? 화상전화 안되는 전화는 3G가 아닌가?
3G란 기존의 2세대 이동통신과 비교하여 3세대 즉 3rd Generation의 약자이다. 그렇다면 2세대와 3세대를 구분지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분기점은 또 무엇인가?
참으로 애매한 개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화상전화가 2세대와 3세대를 구분하는 유일한 요건이라고 할 수 없는 것만은 분명하다.
조금이라도 이동통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동기식과 비동기식의 차이점, 그리고 이미 CDMA2000 1x EV/DO와 WCDMA로 3G에 진입한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다는 점, 그리고 지금의 HSDPA가 중점이 되고 있는 이동통신의 세대교체는 3.5세대라는 점을 복잡한 수식어를 사용해 대답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무언가 아주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 묻고 싶다. 도대체 달라진 게 뭔데?
속도가 빨라졌다.
무엇이? 전화통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인가?
단순한 전화통화에 있어서 속도라는 개념이 가지는 의미는 전혀 없다. 물론 이동통신망의 세대변화는 통신망의 속도 변화에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서 그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전화통화만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이동통신망을 바라보아서는 절대 안된다. 이동통신속도가 빨라졌다고 하는 것은 더 큰 용량의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동통신의 세대변화는 이동전화 서비스사가 제공하는 콘텐츠서비스의 변화이다.
초기 이동통신 1세대에서는 음성통화만이 가능했었다. 그리고 2세대에 이르러서는 소위 무선인터넷이라고 하는 콘텐츠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그것이 현재 SKT, KTF의 네이트와 매직엔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3세대를 대표하는 것은 무엇인가가 문제되는데 3세대 역시 콘텐츠의 변화일 것이다. 그러나 1세대에서 2세대로 변화하는 것과는 확실한 변화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한국 이동통신의 문제는 무엇인가?
이동통신 2세대의 콘텐츠는 이동통신사가 독점적인 제공자였다. 소비자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콘텐츠 외에는 경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2세대를 만들어낸 시초이자 2세대의 로드맵 모델이였던 것은 다름아닌 일본 NTT docomo의 i-mode였다. 그리고 한국의 이동통신 3사 또한 각자의 무선인터넷 컨텐츠망을 기획하고 철저하게 i-mode를 모델으로 하여 수익구조를 창출해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조금의 발전도 없었던 한국 이동통신 2세대
누군가는 나름대로 3사가 치열한 경쟁을 해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의 이동통신서비스는 약 8년전부터 지금까지 변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독점적인 이동통신콘텐츠시장에서 이동통신사는 큰 노력없이 막대한 수입과 함께 배에 기름기를 채워왔다. 한국의 소비자도 마찬가지여서 이러한 착취적이면서도 부실하고 게으른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만족한 채로 문제의식조차 가지지 못하고 사용해왔다.
한국의 이동통신 소비자는 단지 전화통화와 문자서비스만을 필요로 하는그룹과 휴대전화로 무선인터넷을 하는 철없는 과소비 그룹으로 양분된다.
전자의 경우 이동통신사가 무선 인터넷 콘텐츠를 보강할 필요가 없고 후자의 경우에도 군말없이 값비싼 서비스를 이용해주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는 치열한 서비스개발에 정진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한국의 이동통신사가 별다른 노력없이 배를 불리고 있는동안 외국의 통신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발전시켜왔다.
3G는 화상전화?
단지 화상전화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3G는 필요없다. 화상전화는 이동통신속도가 향상되면서 부가적으로 품질이 향상된 것이 지나지 않는다.
화상전화를 위해서 3G를 개시한다는 것은 고스톱 게임을 하기 위해서 광케이블을 개설하고 최신형컴퓨터를 구입한다는 것과 같다.
휴대전화로 월드와이드웹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이동통신 3세대.
이동통신 3세대의 핵심은 이동통신을 월드와이드웹과 접목시키는 것이다.
지금의 3G 서비스를 게시하는 이동통신사들은 휴대전화 웹브라우징을 경계한다.
휴대전화로 월드와이드웹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은 동시에 이러한 2세대의 무선인터넷콘텐츠가 더이상 수입을 창출할 수 없는 썩은 고깃덩어리가 된다는 것이다. 특별한 노력없이도 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던 2세대의 무선인터넷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썩어가는 고기를 먹는 사람은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NTT docomo가 한국 이동통신시장에 개입
HSDPA 이동통신 규격
그리고 모든 상황이 급변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3.5세대라고 일컬어지는 HSDPA가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3G 이동통신의 핵심이다. 문제는 한국의 이동 통신 규격은 현재 가설되고 있는 HSDPA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점이다. 비동기식 이동통신 규격을 채용하고 있는 다수의 국가와 다른 길을 걸어온 것은 한국이었다. 이것을 HSDPA로 전환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다수의 다른 국가와 호환되는 이동통신 규격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의 완전개방으로 이어진다.
이제 막 HSDPA 서비스를 개시하는 한국보다 먼저 HSDPA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었던 국가의 휴대전화 단말기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은 HSDPA에 최적화된 일본의 제품이라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일본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이동통신 서비스가 발달한 국가라는 거창한 수식어도 필요없다. HSDPA 이동통신 규격의 주도권은 공식적으로 일본의 NTT docomo가 소유하고 있다.
NTT docomo의 KTF지분 10% 취득
한국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 WIPI
한국의 이동전화 사업체가 본격적으로 HSDPA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시기는 언제인가? 공교롭게도 NTT docomo가 유상증자를 통하여 KTF의 주식 10%를 취득하고부터이다. 기존에는 도대체 HSDPA를 상용화할 마음이 있었던 것인가 의구심이 생길 정도였으나 NTT docomo가 개입한 이후 KTF의 HSDPA 서비스 개시 준비는 무서운 속도로 추진되었다. 이에 반해서 SKT의 HSDPA는 KTF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는 정도이다. SKT는 그것조차도 미온적이어서 CDMA2000 1x EV/DO와 HSDPA를 혼용한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가지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해서 SKT는 절대 3G를 반가워하지 않는다. 최근 1년간의 KTF의 신속하고도 공격적인 사업추진 속도를 보면 KTF가 현재의 SKT 주도의 한국이동통신시장을 역전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SKT는 기존의 2세대 시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함과 동시에 KTF의 맹공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지금의 3G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KTF지만 과거의 KTF라면 매우 어려운 일이었음에는 틀림없다. KTF의 약진이 NTT docomo의 조언 결과인지 아니면 KTF의 독자적인 의욕인지는 확실하게 이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NTT docomo의 경영참여와 기술지원이 KTF가 3G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NTT docomo의 목적
NTT docomo의 이동통신사로서 가지고 있는 우수함은 칭찬하려면 끝이 없을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KDDI의 공격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NTT docomo는 부동의 세계 제일 이동통신사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NTT docomo가 왜 KTF의 주식을 취득하고 경영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단지 수익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기에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여기서 KTF의 지분율과 최대주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KTF의 최대주주는 KT이다. 그리고 그에 이은 지분율 두번째의 주주는 다름 아닌 NTT docomo이다. 어쨌든 KT가 KTF의 최대주주이므로 문제될 건 없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KT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상황이 전혀 다르다.
KT의 최대주주는 이슈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국민연금이다. 게다가 이외의 주식도 대부분이 국민주로 발행된 것들이어서 딱히 누가 대주주라고 할 것도 없다. 표면상으로는 완전 민영화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정부에 의해 지배되는 공기업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정부가 어떻게든 KTF와 KT의 합병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도 이미 소문이라고 할 것도 없는 자명한 일이다. NTT docomo를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에 참여시킨 것도 KT와 KTF의 합병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합병이 실현될 경우를 생각해보자.
KT와 KTF 모두 국민연금 외에는 이렇다할 주주가 없다. 이 상황에서 합병될 경우 NTT docomo는 국민연금이라는 실질적인 한국정부 다음의 KT와 KTF의 대주주가 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가 된 NTT docomo의 영향력은 쉽게 저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NTT docomo라는 기업의 공공적 성격을 살펴보면 마치 한국의 KTF와 흡사하다. NTT와 NTT docomo의 관계는 KT와 KTF의 관계와 같다. NTT docomo에서 NTT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생각하는 것은 힘들다. 더구나 그 기업의 공공적 성격을 생각해보면 문제가 이외로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T와 KTF가 합병하고 NTT docomo가 대주주가 된다는 것은 일본에 통신시장을 개방하는 것과 같다. 어려운 무역협상 없이 단지 KTF지분 10%가 해낼 수 있는 일인 것이다. 혹자는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이라는 한국정부이므로 충분히 저지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도 거듭된 손해로 곤경에 쳐해있는 국민연금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보면 정부는 절대 NTT docomo의 KTF지분율을 무시할 수 없다. 사실상 NTT docomo의 지분은 주식의 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에 이 지분이 철수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KT와 KTF의 주가하락은 곧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적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사실상 KTF에 손해가 발생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정부는 KTF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경우 최대의 수혜자가 되는 일종의 특별관계인과 같은 입장이어서 NTT docomo에 의해 주도되는 KTF의 공격적인 3G사업에 제동을 가할 입장이 아니다. 결국 이러한 제반적인 문제가 KTF의 WIPI 없는 휴대전화 허가라는 결과로 도출되었다.
휴대전화단말기에서 WIPI를 제외하면 생산비용이 줄어든다?
과연 WIPI의 생산단가는 얼마인가?
KTF가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WIPI를 제외한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WIPI는 2세대 이동통신 인터넷 서비스라는 소위 WAP서비스를 통해 전송받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휴대전화의 운영체제이다. WIPI의 목적은 휴대전화 운영체제의 표준화이지만 사실은 휴대전화를 표준화 할 수 없도록 하기위한 정반대의 목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WIPI는 2세대 이동통신 컨텐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SKT나 KTF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이트, 매직엔으로 유료로 구매한 게임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운영체제이다. 따라서 네이트, 매직엔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WIPI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단지 그렇다고만 하기에는 WIPI의 의미는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다.
WIPI는 해외의 단말기의 국내유입을 막는 무역방파제였다.
그외의 효과는 전무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사실상 이동통신사 3사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 WAP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과연 WIPI가 표준화를 목적으로 만들어 진것인가에 대해 실소하지 않을 수 없다.
휴대전화에서 전화통화만을 사용한다면 단말기의 성능이 고사양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화상통화를 지원한다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WIPI를 탑재하지 않았다라는 발언은 농담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언이다. 휴대전화 단말기가 화상통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고사양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 어느 정도라는 것이 2세대 이동통신에서 지원하는 WAP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사양보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다.
화상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휴대전화단말기의 사양은 이미 WAP서비스 필요사항보다 고사양으로 출시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화상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에 WIPI를 추가할 경우와 추가하지 않을 때의 비용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결론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WIPI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 탑재 여부에 의해서 휴대전화 생산비용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WIPI에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WIPI 및 WIPI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의 개발비용의 문제일 뿐 탑재에는 전혀 비용이 발생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미 WIPI를 탑재해왔던 휴대전화단말기 제조업체는 WIPI 개발비용조차 발생하지 않는다.
WIPI 탑재의무 해제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인가?
HSDPA의 이동통신 규격의 특징 중 하나는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동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HSDPA 규격을 사용하는 국가의 휴대전화는 HSDPA 규격을 사용하는 해외의 다른 국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휴대전화의 언어문제만 수정하면 HSDPA를 사용하는 어느 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가 된다.
당연히 외국의 휴대전화가 국내에 진입할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느 국가의 어느 브랜드가 한국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가?
다시 한번 KTF와 NTT docomo의 관계를 주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 HSDPA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휴대전화 단말기는 일본의 단말기다. 언어의 문제도 일본어와 한국어의 유사점을 생각하면 변환하는 것도 간단하다. 게다가 KTF의 HSDPA 사업을 기술지원한 것은 전부 NTT docomo라는 것을 기억하라. KTF가 HSDPA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되는 순가 NTT docomo에서 사용되고 있는 단말기는 즉시 KTF단말기로 활용할 수 있다.
KTF는 NTT docomo와의 제휴로 고성능의 휴대전화단말기를 제약없이 제공받을 수 있다. 이것은 KTF에게 있어 SKT와 경쟁에서 우선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다. 또한 KTF가 WIPI탑재의무 해제를 주도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의 HSDPA 휴대전화 단말기는 한국의 기존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단말기에 비해서 월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가격도 더 싸다. 한국의 제조업체가 단말기의 성능을 향상시킨다고 하더라도 가격경쟁력의 벽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휴대전화로 웹브라우징을 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을 사용한 세계 최초의 국가이자 풀브라우징의 세계최대의 사용자가 존재하는 국가가 일본이다. 세계의 다른 어떤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의 HSDPA 이동통신 환경은 철저하게 휴대전화와 월드와이드웹의 연동에 최적화 되어있다. 풀브라우징을 사용하려면 퍼스널컴퓨터의 사양에 가까운 휴대전화 단말기를 요구하게 되고 그에 따라 일본의 휴대전화단말기는 그에 어울리는 고성능을 갖추고 있을 뿐더러 작은 휴대전화단말기에서도 글자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고해상도의 화면액정이 갖춰져 있다. 또한 일본 내수의 치열한 가격경쟁에 의해서 가격 대 성능도 대단히 우수하다.
한국 이동통신 환경에 대한 불평과 불만
그동안의 한국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단말기 제작업체가 제공했던 이동통신환경은 한마디로 조악함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비용을 착취하는 일종의 사기행위에 가깝다고 할 정도였다. 3G라고 하는 3세대에 이르러서도 그 태도는 단 한가지도 고쳐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국의 이통통신 사용자가 반발하여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의 IT에 대한 욕구도 그다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유행의 최첨단이라는 한국의 휴대전화 단말기의 성능을 보고 있자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겉치례에 치중한 저사양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만족도가 놓은 것은 한국의 제품이 우수하거나 사후관리가 뛰어나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한국 IT 소비자는 한국제품의 기업이 주도하는 집단적 트렌드에 휩쓸려 판단력을 상실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사실상 컬러액정을 제공하는 휴대전화단말기가 출시된 근 6년전부터 휴대전화의 기능이 변한 것이라곤 저사양의 휴대전화용 카메라와 MP3기능이 추가된 것 외에는 없음에도 온갖 종류의 휴대전화 트렌드가 출현했다.
필자가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필자는 어느 일본인에게 버스의 시외교통편을 문의했던 적이 있다. 그 때 그 일본인이 퍼스날 컴퓨터에서 웹검색을 하듯이 휴대전화로 풀브라우징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굉장한 부러움에서 나오는 충격이었다. 문제는 이것이 아주 오래전의 일이라는 것이다. 그 때의 일을 인터넷에 게시한 적이 있는데 이 때의 한국인들의 반응은 절망적이었다. 대부분의 반응은 이렇다. -조그만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하네. 불쌍한 미개 일본원숭이. 한국처럼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아서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하는구나. 역시 한국은 인터넷 선진국-. -한국에서도 휴대전화로 웹검색이 되는데 무슨 소리냐, 네이트,매직엔도 모르는 미개한 놈. 한국도 웹검색 잘된다-. 몇 달전에도 이와 관련된 글을 게재한 적도 있었는데 반응은 몇년전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런 맹렬한 비난이 이제는 무색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에서도 풀브라우징은 아니지만 풀브라우징과 유사한 VM기반의 모바일웹 소위 유자드웹이라고 불리는 웹브라우징 서비스가 개시하자마자 예전의 비난이 무색해질 정도로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다. 유자드웹의 사이트에 가보면 마치 신세계를 발견한 듯한 사용자의 이용후기가 적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한국인의 이동통신 사용특성은 유행해서 써 본 것이 아니면 전혀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유자드웹이라는 서비스의 폭발적인 반응은 이동통신사의 차기 HSDPA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 분위기다. 풀브라우징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이동통신사의 태도 또한 달라져서 마치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개시할 것도 없이 이 정도의 웹브라우징 서비스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 분위기다. 지금의 유자드웹은 VM기반으로 가상머신을 이용한다. 즉 이동통신사가 의도만 하면 접속가능한 웹사이트의 종류를 제한할 수도 있을 뿐더러 지금은 저가지만 어떻게 변동될지 모르는 유료이용료를 서버운영비용이라는 항목으로 지급해야하는 서비스에 한국인 소비자들은 열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도 소비자를 기만한다. 지금 SKT와 KTF에서 제공하는 T로그인이나 아이플러그는 노트북 컴퓨터로 이동중에도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것은 대단한 신기술이 아니라 전부터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연결하면 휴대전화 인터넷직접접속으로 가능한 것들이었다. 단지 예전에 형편없이 느렸던 인터넷 직접접속과 달리 HSDPA 서비스를 통해서 통신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에 불과하다. 게다가 SKT의 T로그인의 경우에는 수도권을 이탈할 경우 HSDPA를 사용할 수 없어 이전의 휴대전화 인터넷 직접접속과 다를 것이 없다. 거의 사기행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사실 HSDPA단말기라는 것은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모뎀만을 추출한 것이다. 그것을 HSDPA모뎀 20만원이라고 계산하는 것이 지금의 이동통신사의 행태다. 게다가 차후에는 정액제가 아닌 종량제 요금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전에 데이터프리요금제라는 것으로 이동 중에도 노트북과 휴대전화로 인터넷 직접접속을 이용했다. 월 26000으로 비싸기는 했지만 이동중에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melon이라는 음악서비스도 사용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었다. 속도는 빠르지 않았으나 단순한 웹검색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별다른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웹사이트에 어느 사설이용자에 의해 휴대전화로 인터넷접속하는 방법이라는 안내글이 게시되고 사용자가 많아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이동통신사는 데이터프리요금제에서 인터넷직접접속을 제외하고 별도과금한다고 연락을 해왔다. 저 게시글의 영향이었는지 T로그인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타서비스죽이기었는지는 몰라도 이러한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것처럼 휴대전화 인터넷직접접속을 사용할 경우 1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요금이 과금된다. 한마디로 여태까지 잘썼으니까 이제부터는 쓰지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26000원이나 내면서 아무것도 볼 것 없고 데이터프리라고 하면서 5분짜리 비디오 한편에 2000원씩 별도과금하는 네이트만 하라는 것인가? 게다가 필자가 유일하게 제대로된 휴대전화인터넷서비스라고 평가한 melon도 이용할 수 없었다. 단지 melon을 이용하기 위해서 1개월에 데이터프리요금제 26000과 melon이용료 5000원을 합산한 31000원을 지불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는 없었다.
지금 이동통신 시장은 확실하게 폭풍전야이다. 소비자를 우습게 알던 이동통신사와 이동통신단말기 제조사는 반성할 때가 되었다.
최근 이동통신시장에서 제일의 화두는 WIPI와 영상통화이다. 그러나 정작 이문제의 본질은 뒤에 감춰져 있다. 그리고 정작 이제부터 밀어닥칠 큰 파도는 짐작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3G가 대체 뭐야?
3G는 화상전화가 가능한 3세대이동통신.
예전에는 화상전화가 불가능 했었는가? 화상전화 안되는 전화는 3G가 아닌가?
3G란 기존의 2세대 이동통신과 비교하여 3세대 즉 3rd Generation의 약자이다. 그렇다면 2세대와 3세대를 구분지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분기점은 또 무엇인가?
참으로 애매한 개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화상전화가 2세대와 3세대를 구분하는 유일한 요건이라고 할 수 없는 것만은 분명하다.
조금이라도 이동통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동기식과 비동기식의 차이점, 그리고 이미 CDMA2000 1x EV/DO와 WCDMA로 3G에 진입한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다는 점, 그리고 지금의 HSDPA가 중점이 되고 있는 이동통신의 세대교체는 3.5세대라는 점을 복잡한 수식어를 사용해 대답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무언가 아주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 묻고 싶다. 도대체 달라진 게 뭔데?
속도가 빨라졌다.
무엇이? 전화통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인가?
단순한 전화통화에 있어서 속도라는 개념이 가지는 의미는 전혀 없다. 물론 이동통신망의 세대변화는 통신망의 속도 변화에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서 그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전화통화만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이동통신망을 바라보아서는 절대 안된다. 이동통신속도가 빨라졌다고 하는 것은 더 큰 용량의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동통신의 세대변화는 이동전화 서비스사가 제공하는 콘텐츠서비스의 변화이다.
초기 이동통신 1세대에서는 음성통화만이 가능했었다. 그리고 2세대에 이르러서는 소위 무선인터넷이라고 하는 콘텐츠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그것이 현재 SKT, KTF의 네이트와 매직엔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3세대를 대표하는 것은 무엇인가가 문제되는데 3세대 역시 콘텐츠의 변화일 것이다. 그러나 1세대에서 2세대로 변화하는 것과는 확실한 변화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한국 이동통신의 문제는 무엇인가?
이동통신 2세대의 콘텐츠는 이동통신사가 독점적인 제공자였다. 소비자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콘텐츠 외에는 경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2세대를 만들어낸 시초이자 2세대의 로드맵 모델이였던 것은 다름아닌 일본 NTT docomo의 i-mode였다. 그리고 한국의 이동통신 3사 또한 각자의 무선인터넷 컨텐츠망을 기획하고 철저하게 i-mode를 모델으로 하여 수익구조를 창출해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조금의 발전도 없었던 한국 이동통신 2세대
누군가는 나름대로 3사가 치열한 경쟁을 해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의 이동통신서비스는 약 8년전부터 지금까지 변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독점적인 이동통신콘텐츠시장에서 이동통신사는 큰 노력없이 막대한 수입과 함께 배에 기름기를 채워왔다. 한국의 소비자도 마찬가지여서 이러한 착취적이면서도 부실하고 게으른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만족한 채로 문제의식조차 가지지 못하고 사용해왔다.
한국의 이동통신 소비자는 단지 전화통화와 문자서비스만을 필요로 하는그룹과 휴대전화로 무선인터넷을 하는 철없는 과소비 그룹으로 양분된다.
전자의 경우 이동통신사가 무선 인터넷 콘텐츠를 보강할 필요가 없고 후자의 경우에도 군말없이 값비싼 서비스를 이용해주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는 치열한 서비스개발에 정진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한국의 이동통신사가 별다른 노력없이 배를 불리고 있는동안 외국의 통신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발전시켜왔다.
3G는 화상전화?
단지 화상전화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3G는 필요없다. 화상전화는 이동통신속도가 향상되면서 부가적으로 품질이 향상된 것이 지나지 않는다.
화상전화를 위해서 3G를 개시한다는 것은 고스톱 게임을 하기 위해서 광케이블을 개설하고 최신형컴퓨터를 구입한다는 것과 같다.
휴대전화로 월드와이드웹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이동통신 3세대.
이동통신 3세대의 핵심은 이동통신을 월드와이드웹과 접목시키는 것이다.
지금의 3G 서비스를 게시하는 이동통신사들은 휴대전화 웹브라우징을 경계한다.
휴대전화로 월드와이드웹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은 동시에 이러한 2세대의 무선인터넷콘텐츠가 더이상 수입을 창출할 수 없는 썩은 고깃덩어리가 된다는 것이다. 특별한 노력없이도 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던 2세대의 무선인터넷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썩어가는 고기를 먹는 사람은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NTT docomo가 한국 이동통신시장에 개입
HSDPA 이동통신 규격
그리고 모든 상황이 급변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3.5세대라고 일컬어지는 HSDPA가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3G 이동통신의 핵심이다. 문제는 한국의 이동 통신 규격은 현재 가설되고 있는 HSDPA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점이다. 비동기식 이동통신 규격을 채용하고 있는 다수의 국가와 다른 길을 걸어온 것은 한국이었다. 이것을 HSDPA로 전환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다수의 다른 국가와 호환되는 이동통신 규격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의 완전개방으로 이어진다.
이제 막 HSDPA 서비스를 개시하는 한국보다 먼저 HSDPA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었던 국가의 휴대전화 단말기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은 HSDPA에 최적화된 일본의 제품이라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일본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이동통신 서비스가 발달한 국가라는 거창한 수식어도 필요없다. HSDPA 이동통신 규격의 주도권은 공식적으로 일본의 NTT docomo가 소유하고 있다.
NTT docomo의 KTF지분 10% 취득
한국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 WIPI
한국의 이동전화 사업체가 본격적으로 HSDPA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시기는 언제인가? 공교롭게도 NTT docomo가 유상증자를 통하여 KTF의 주식 10%를 취득하고부터이다. 기존에는 도대체 HSDPA를 상용화할 마음이 있었던 것인가 의구심이 생길 정도였으나 NTT docomo가 개입한 이후 KTF의 HSDPA 서비스 개시 준비는 무서운 속도로 추진되었다. 이에 반해서 SKT의 HSDPA는 KTF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는 정도이다. SKT는 그것조차도 미온적이어서 CDMA2000 1x EV/DO와 HSDPA를 혼용한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가지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해서 SKT는 절대 3G를 반가워하지 않는다. 최근 1년간의 KTF의 신속하고도 공격적인 사업추진 속도를 보면 KTF가 현재의 SKT 주도의 한국이동통신시장을 역전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SKT는 기존의 2세대 시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함과 동시에 KTF의 맹공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지금의 3G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KTF지만 과거의 KTF라면 매우 어려운 일이었음에는 틀림없다. KTF의 약진이 NTT docomo의 조언 결과인지 아니면 KTF의 독자적인 의욕인지는 확실하게 이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NTT docomo의 경영참여와 기술지원이 KTF가 3G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NTT docomo의 목적
NTT docomo의 이동통신사로서 가지고 있는 우수함은 칭찬하려면 끝이 없을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KDDI의 공격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NTT docomo는 부동의 세계 제일 이동통신사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NTT docomo가 왜 KTF의 주식을 취득하고 경영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단지 수익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기에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여기서 KTF의 지분율과 최대주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KTF의 최대주주는 KT이다. 그리고 그에 이은 지분율 두번째의 주주는 다름 아닌 NTT docomo이다. 어쨌든 KT가 KTF의 최대주주이므로 문제될 건 없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KT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상황이 전혀 다르다.
KT의 최대주주는 이슈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국민연금이다. 게다가 이외의 주식도 대부분이 국민주로 발행된 것들이어서 딱히 누가 대주주라고 할 것도 없다. 표면상으로는 완전 민영화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정부에 의해 지배되는 공기업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정부가 어떻게든 KTF와 KT의 합병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도 이미 소문이라고 할 것도 없는 자명한 일이다. NTT docomo를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에 참여시킨 것도 KT와 KTF의 합병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합병이 실현될 경우를 생각해보자.
KT와 KTF 모두 국민연금 외에는 이렇다할 주주가 없다. 이 상황에서 합병될 경우 NTT docomo는 국민연금이라는 실질적인 한국정부 다음의 KT와 KTF의 대주주가 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가 된 NTT docomo의 영향력은 쉽게 저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NTT docomo라는 기업의 공공적 성격을 살펴보면 마치 한국의 KTF와 흡사하다. NTT와 NTT docomo의 관계는 KT와 KTF의 관계와 같다. NTT docomo에서 NTT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생각하는 것은 힘들다. 더구나 그 기업의 공공적 성격을 생각해보면 문제가 이외로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T와 KTF가 합병하고 NTT docomo가 대주주가 된다는 것은 일본에 통신시장을 개방하는 것과 같다. 어려운 무역협상 없이 단지 KTF지분 10%가 해낼 수 있는 일인 것이다. 혹자는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이라는 한국정부이므로 충분히 저지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도 거듭된 손해로 곤경에 쳐해있는 국민연금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보면 정부는 절대 NTT docomo의 KTF지분율을 무시할 수 없다. 사실상 NTT docomo의 지분은 주식의 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에 이 지분이 철수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KT와 KTF의 주가하락은 곧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적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사실상 KTF에 손해가 발생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정부는 KTF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경우 최대의 수혜자가 되는 일종의 특별관계인과 같은 입장이어서 NTT docomo에 의해 주도되는 KTF의 공격적인 3G사업에 제동을 가할 입장이 아니다. 결국 이러한 제반적인 문제가 KTF의 WIPI 없는 휴대전화 허가라는 결과로 도출되었다.
휴대전화단말기에서 WIPI를 제외하면 생산비용이 줄어든다?
과연 WIPI의 생산단가는 얼마인가?
KTF가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WIPI를 제외한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WIPI는 2세대 이동통신 인터넷 서비스라는 소위 WAP서비스를 통해 전송받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휴대전화의 운영체제이다. WIPI의 목적은 휴대전화 운영체제의 표준화이지만 사실은 휴대전화를 표준화 할 수 없도록 하기위한 정반대의 목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WIPI는 2세대 이동통신 컨텐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SKT나 KTF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이트, 매직엔으로 유료로 구매한 게임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운영체제이다. 따라서 네이트, 매직엔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WIPI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단지 그렇다고만 하기에는 WIPI의 의미는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다.
WIPI는 해외의 단말기의 국내유입을 막는 무역방파제였다.
그외의 효과는 전무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사실상 이동통신사 3사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 WAP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과연 WIPI가 표준화를 목적으로 만들어 진것인가에 대해 실소하지 않을 수 없다.
휴대전화에서 전화통화만을 사용한다면 단말기의 성능이 고사양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화상통화를 지원한다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WIPI를 탑재하지 않았다라는 발언은 농담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언이다. 휴대전화 단말기가 화상통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고사양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 어느 정도라는 것이 2세대 이동통신에서 지원하는 WAP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사양보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다.
화상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휴대전화단말기의 사양은 이미 WAP서비스 필요사항보다 고사양으로 출시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화상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에 WIPI를 추가할 경우와 추가하지 않을 때의 비용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결론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WIPI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 탑재 여부에 의해서 휴대전화 생산비용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WIPI에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WIPI 및 WIPI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의 개발비용의 문제일 뿐 탑재에는 전혀 비용이 발생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미 WIPI를 탑재해왔던 휴대전화단말기 제조업체는 WIPI 개발비용조차 발생하지 않는다.
WIPI 탑재의무 해제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인가?
HSDPA의 이동통신 규격의 특징 중 하나는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동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HSDPA 규격을 사용하는 국가의 휴대전화는 HSDPA 규격을 사용하는 해외의 다른 국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휴대전화의 언어문제만 수정하면 HSDPA를 사용하는 어느 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가 된다.
당연히 외국의 휴대전화가 국내에 진입할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느 국가의 어느 브랜드가 한국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가?
다시 한번 KTF와 NTT docomo의 관계를 주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 HSDPA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휴대전화 단말기는 일본의 단말기다. 언어의 문제도 일본어와 한국어의 유사점을 생각하면 변환하는 것도 간단하다. 게다가 KTF의 HSDPA 사업을 기술지원한 것은 전부 NTT docomo라는 것을 기억하라. KTF가 HSDPA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되는 순가 NTT docomo에서 사용되고 있는 단말기는 즉시 KTF단말기로 활용할 수 있다.
KTF는 NTT docomo와의 제휴로 고성능의 휴대전화단말기를 제약없이 제공받을 수 있다. 이것은 KTF에게 있어 SKT와 경쟁에서 우선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다. 또한 KTF가 WIPI탑재의무 해제를 주도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의 HSDPA 휴대전화 단말기는 한국의 기존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단말기에 비해서 월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가격도 더 싸다. 한국의 제조업체가 단말기의 성능을 향상시킨다고 하더라도 가격경쟁력의 벽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휴대전화로 웹브라우징을 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을 사용한 세계 최초의 국가이자 풀브라우징의 세계최대의 사용자가 존재하는 국가가 일본이다. 세계의 다른 어떤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의 HSDPA 이동통신 환경은 철저하게 휴대전화와 월드와이드웹의 연동에 최적화 되어있다. 풀브라우징을 사용하려면 퍼스널컴퓨터의 사양에 가까운 휴대전화 단말기를 요구하게 되고 그에 따라 일본의 휴대전화단말기는 그에 어울리는 고성능을 갖추고 있을 뿐더러 작은 휴대전화단말기에서도 글자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고해상도의 화면액정이 갖춰져 있다. 또한 일본 내수의 치열한 가격경쟁에 의해서 가격 대 성능도 대단히 우수하다.
한국 이동통신 환경에 대한 불평과 불만
그동안의 한국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단말기 제작업체가 제공했던 이동통신환경은 한마디로 조악함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비용을 착취하는 일종의 사기행위에 가깝다고 할 정도였다. 3G라고 하는 3세대에 이르러서도 그 태도는 단 한가지도 고쳐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국의 이통통신 사용자가 반발하여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의 IT에 대한 욕구도 그다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유행의 최첨단이라는 한국의 휴대전화 단말기의 성능을 보고 있자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겉치례에 치중한 저사양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만족도가 놓은 것은 한국의 제품이 우수하거나 사후관리가 뛰어나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한국 IT 소비자는 한국제품의 기업이 주도하는 집단적 트렌드에 휩쓸려 판단력을 상실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사실상 컬러액정을 제공하는 휴대전화단말기가 출시된 근 6년전부터 휴대전화의 기능이 변한 것이라곤 저사양의 휴대전화용 카메라와 MP3기능이 추가된 것 외에는 없음에도 온갖 종류의 휴대전화 트렌드가 출현했다.
필자가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필자는 어느 일본인에게 버스의 시외교통편을 문의했던 적이 있다. 그 때 그 일본인이 퍼스날 컴퓨터에서 웹검색을 하듯이 휴대전화로 풀브라우징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굉장한 부러움에서 나오는 충격이었다. 문제는 이것이 아주 오래전의 일이라는 것이다. 그 때의 일을 인터넷에 게시한 적이 있는데 이 때의 한국인들의 반응은 절망적이었다. 대부분의 반응은 이렇다. -조그만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하네. 불쌍한 미개 일본원숭이. 한국처럼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아서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하는구나. 역시 한국은 인터넷 선진국-. -한국에서도 휴대전화로 웹검색이 되는데 무슨 소리냐, 네이트,매직엔도 모르는 미개한 놈. 한국도 웹검색 잘된다-. 몇 달전에도 이와 관련된 글을 게재한 적도 있었는데 반응은 몇년전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런 맹렬한 비난이 이제는 무색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에서도 풀브라우징은 아니지만 풀브라우징과 유사한 VM기반의 모바일웹 소위 유자드웹이라고 불리는 웹브라우징 서비스가 개시하자마자 예전의 비난이 무색해질 정도로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다. 유자드웹의 사이트에 가보면 마치 신세계를 발견한 듯한 사용자의 이용후기가 적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한국인의 이동통신 사용특성은 유행해서 써 본 것이 아니면 전혀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유자드웹이라는 서비스의 폭발적인 반응은 이동통신사의 차기 HSDPA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 분위기다. 풀브라우징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이동통신사의 태도 또한 달라져서 마치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개시할 것도 없이 이 정도의 웹브라우징 서비스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 분위기다. 지금의 유자드웹은 VM기반으로 가상머신을 이용한다. 즉 이동통신사가 의도만 하면 접속가능한 웹사이트의 종류를 제한할 수도 있을 뿐더러 지금은 저가지만 어떻게 변동될지 모르는 유료이용료를 서버운영비용이라는 항목으로 지급해야하는 서비스에 한국인 소비자들은 열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도 소비자를 기만한다. 지금 SKT와 KTF에서 제공하는 T로그인이나 아이플러그는 노트북 컴퓨터로 이동중에도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것은 대단한 신기술이 아니라 전부터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연결하면 휴대전화 인터넷직접접속으로 가능한 것들이었다. 단지 예전에 형편없이 느렸던 인터넷 직접접속과 달리 HSDPA 서비스를 통해서 통신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에 불과하다. 게다가 SKT의 T로그인의 경우에는 수도권을 이탈할 경우 HSDPA를 사용할 수 없어 이전의 휴대전화 인터넷 직접접속과 다를 것이 없다. 거의 사기행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사실 HSDPA단말기라는 것은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모뎀만을 추출한 것이다. 그것을 HSDPA모뎀 20만원이라고 계산하는 것이 지금의 이동통신사의 행태다. 게다가 차후에는 정액제가 아닌 종량제 요금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전에 데이터프리요금제라는 것으로 이동 중에도 노트북과 휴대전화로 인터넷 직접접속을 이용했다. 월 26000으로 비싸기는 했지만 이동중에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melon이라는 음악서비스도 사용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었다. 속도는 빠르지 않았으나 단순한 웹검색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별다른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웹사이트에 어느 사설이용자에 의해 휴대전화로 인터넷접속하는 방법이라는 안내글이 게시되고 사용자가 많아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이동통신사는 데이터프리요금제에서 인터넷직접접속을 제외하고 별도과금한다고 연락을 해왔다. 저 게시글의 영향이었는지 T로그인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타서비스죽이기었는지는 몰라도 이러한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것처럼 휴대전화 인터넷직접접속을 사용할 경우 1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요금이 과금된다. 한마디로 여태까지 잘썼으니까 이제부터는 쓰지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26000원이나 내면서 아무것도 볼 것 없고 데이터프리라고 하면서 5분짜리 비디오 한편에 2000원씩 별도과금하는 네이트만 하라는 것인가? 게다가 필자가 유일하게 제대로된 휴대전화인터넷서비스라고 평가한 melon도 이용할 수 없었다. 단지 melon을 이용하기 위해서 1개월에 데이터프리요금제 26000과 melon이용료 5000원을 합산한 31000원을 지불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는 없었다.
지금 이동통신 시장은 확실하게 폭풍전야이다. 소비자를 우습게 알던 이동통신사와 이동통신단말기 제조사는 반성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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